'특혜 비판' 이어지자 입장 바꾼 법원…윤, 다음 주 재판 '지상 출석'[앵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다음 주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는 지하가 아니라 지상 출입구로 출석합니다. 재판 때마다 지하통로를 이용하는 건 특혜라는 지적이 계속되자, 법원이 '포토라인'도 협조하겠다고 입장을 바꾼 겁니다.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그동안 윤석열 전 대통령은 두 차례,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 출석했습니다.
하지만 법정 내 모습이 두 번째 공판부터 공개됐을 뿐 법원 현관에서 들어가는 모습은 전혀 볼 수 없었습니다.
경호처 요청에 따라 법원이 지하 통로를 이용을 허가했기 때문입니다.
수갑 찬 모습이 공개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 호송차에 내리던 장면이 찍힌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 사례 비춰봐도 전례 없는 '편의 제공'이었습니다.
법원은 "청사 방호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특혜란 비판은 이어졌습니다.
JTBC는 지난달 30일, 법원 청사관리를 담당하는 서울고등법원이 윤 전 대통령의 지하 통로를 허가하지 않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리고 법원은 오는 12일 예정된 세 번째 공판 당일, 지상 출입구를 통해 출입하도록 한다고 밝혔습니다.
공식적으로 윤 전 대통령에게 편의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정리한 겁니다.
법원은 "지난 공판 때 청사 주변 상황 등을 토대로 서울고법, 중앙지법 관계자 등의 간담회에서 논의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윤 전 대통령이 법원에 나올 때, 법원 주변 상황을 살폈는데 돌발 상황이 생길 가능성이 낮아졌다 판단한 겁니다.
다만, 법원은 많은 사람들이 몰릴 가능성에 대비해 이번 주 금요일 밤 8시부터 12일 자정까지 일반 차량 통행을 금지하고, 출입구를 막을 예정입니다.
법원은 윤 전 대통령이 들어올 때 언론의 취재가 가능하도록 포토라인 설치도 협조하기로 했는데 파면 이후 마이크 앞에서 처음으로 언론의 질문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홍승재 / 영상편집 박선호 / 영상디자인 곽세미]
[돌비뉴스] 두 번이나 "광주사태"…한덕수 측, 단순 말실수라지만 < '말실수' 사태 >
[앵커]
돌아온 비하인드 뉴스 오늘 이성대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이 기자, 바로 볼까요?
[기자]
한덕수 전 총리가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서자마자 말실수 논란에 휩싸였었죠?
지난주였습니다.
광주 5.18 묘역에 참배하려고 했지만 시민단체 반발에 부딪혀서 하지 못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도 호남 사람이다, 이렇게 15번이나 외쳤죠.
그런데 다음 날 국회를 찾아서는 그 상황에 대해서 설명을 하면서 광주 사태라는 표현을 2차례나 써서 또 논란이 됐습니다.
그 발언 한번 다시 들어보겠습니다.
[한덕수/무소속 대선 후보 (지난 3일) : 5·18 광주사태에 대한 그 충격과 아픔은 광주에 계셨던 분들이 가장 아팠을 거라고…]
[앵커]
이게 저도 호남 사람이다, 이렇게 강조하면서 또 광주 사태라고 표현을 해서 비판이 나오고 있죠. 당장 민주당 이재명 후보도 광주 사태라고 하는 건 광주 시민을 폭도라고 하는 거다, 이렇게 저격하고 나섰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참고로 광주 사태라는 표현은 80~90년대까지는 가치중립적인 표현으로 쓰인 적도 있었습니다.
다만 김영삼, 김대중 정부를 거치면서 관련 법이 만들어지고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면서 광주민주화운동으로 자리 잡으면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용어가 됐습니다.
대신 극우 세력 일부에서는 이 민주화운동 인정하지 않기 위해서 비하 용어로 쓰거나 극우 세력이 아니더라도 그 역사성을 잘 모르고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경우더라도 정치인이 광주 사태라고 쓰게 되면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죠.
그런데 한덕수 전 총리는 어제, 그제, 지난 토요일 같은 자리에서 지난 그 당시 군사정부가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은폐했다, 이렇게 안타깝다고 얘기하는
그 장면에서도 광주 사태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그 발언도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한덕수/무소속 대선 후보 (지난3일) : 그러면 광주 사태에 관한 건 참 알고 싶은데, 당시 젊은 사병으로서. 그것이 항상 까만 걸로 지워져가지고 진짜 가슴이 아팠습니다]
[앵커]
지금 한덕수 후보 측에서는 그냥 단순히 말실수다, 이렇게 해명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결국 15번이나 저는 호남 사람이다라고 외쳤지만 바로 그다음 날 광주 사태라고 두 번이나 말한 셈이라 진정성 논란이 나오는 셈이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한덕수 캠프의 이정현 대변인은 앞뒤 맥락을 보더라도 당연히 저 광주 사태라는 발언은 단순한 말실수다라고 해명을 했습니다.
다만 18년 전에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는데요.
2007년이었죠.
대선을 앞둔 당시 이명박 후보가 광주를 방문해서 광주 사태, 5.18 사태, 이런 식으로 표현을 해서 역사 인식이 부재하다, 이런 뭇매를 맞았고요.
당시 같은 당에서 세게 치열하게 경쟁했던 박근혜 후보 측에서도 날 선 비판을 내놨습니다.
당시 보도를 보시면 이명박 후보가 광주 사태 발언, 또 관기, 기생 발언, 장애인 비하 발언 같은 끊임없는 언행으로 핵폭탄이 됐다. 이렇게 불안한 후보로는 대선에 백전백패가 불을 보듯 뻔하다라면서 상당히 날 선 MB의 말실수를 공격했는데 이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논평을 낸 사람이 바로 한덕수 캠프에 지금 있는
이정현 대변인입니다.
[앵커]
이정현 대변인이 이때는 또 이렇게 이야기를 했었군요. 한덕수 전 총리가 자신이 또 호남 사람이다, 이렇게 강조하는 바람에 이 논란을 더 키운 측면도 있는 거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저는 호남 사람이다라면서 지역 정서에 호소하는 것은 고향 논란 때문이 아니냐, 이런 분석들이 정치권에서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1997년이죠.
김영삼 정부 마지막에 차관으로 승진하면서 고향이 서울이다, 이렇게 언론 보도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1년 전에 정권 교체가 됐죠.
김대중 정권 초기였습니다.
1998년에는 외교부에 통상교섭본부장이 됐는데 당시에는 또 같은 언론에서 또 전북 임실로 고향이 표기가 됐습니다.
현재는 전북 전주로 표기가 되고 있죠.
[앵커]
그렇습니까? 계속 바뀌는군요.